#11. 두 눈의 시선이 다르다면? ‘사시(Strabismus)’의 원인부터 최신 치료법까지

두 눈이 똑바로 정렬되지 않고 서로 다른 지점을 바라보는 상태를 ‘사시(Strabismus)’라고 합니다. 한쪽 눈이 정면을 볼 때 다른 쪽 눈은 안쪽(내사시), 바깥쪽(외사시), 혹은 위쪽(상사시)이나 아래쪽(하사시)으로 편향됩니다.

많은 분이 사시를 단순히 외관상의 문제로 오해하지만, 사시는 시력 저하, 입체시 기능 상실, 그리고 약시(Amblyopia)와 같은 심각한 기능적 문제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. 특히 소아의 경우, 시력이 발달하는 결정적인 시기에 사시가 발생하면 뇌가 한쪽 눈의 시각 정보를 억제하게 되어 영구적인 시력 장애(약시)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.

이 글에서는 대한안과학회 및 주요 대학 병원 안과 전문의들의 공신력 있는 자료를 바탕으로, 사시의 정확한 진단 방법과 비수술적·수술적 치료 과정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.


1. 사시, 도대체 왜 생기는 걸까요? (원인과 종류)

우리 눈에는 눈을 움직이는 6개의 근육(외안근)이 붙어 있습니다. 이 근육들이 뇌의 정밀한 통제하에 균형을 이루며 함께 움직여야 두 눈이 한곳을 바라볼 수 있습니다. 사시는 이러한 근육 자체의 이상, 근육을 지배하는 뇌신경의 문제, 또는 두 눈의 정보를 하나로 융합하는 뇌 기능의 이상으로 인해 발생합니다.

사시는 발생하는 원인과 눈이 돌아가는 방향에 따라 다양하게 분류됩니다.

  • 소아 사시:
    • 영아 내사시: 생후 6개월 이내에 발생하는 심한 내사시로, 조기 수술이 필요합니다.
    • 조절 내사시: 주로 +2.0 디옵터 이상의 심한 원시가 원인이며, 안경 착용이 주된 치료법입니다.
    • 간헐성 외사시: 우리나라 소아에게 가장 흔한 유형입니다. 평소에는 괜찮다가 피곤하거나 멍할 때 한쪽 눈이 바깥쪽으로 돌아갑니다.
  • 성인 사시:
    • 소아 사시가 성인까지 이어진 경우가 많지만, 성인이 되어 갑자기 발생하기도 합니다.
    • 갑자기 발생하는 경우 뇌신경 마비, 갑상선 기능 이상, 당뇨, 외상, 혹은 뇌종양 등이 원인일 수 있으므로 반드시 정밀 검사가 필요합니다. 성인 사시의 가장 큰 불편함은 ‘복시'(물체가 둘로 보이는 현상)입니다.

2. 정확한 진단: 어떻게 사시를 찾아내나요?

사시는 전문적인 안과 검사를 통해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습니다. 특히 부모님이 자녀의 눈 맞춤이 이상하다고 느끼거나, 한쪽 눈을 자주 비비거나, 햇빛 아래서 한쪽 눈을 찡그리거나, 혹은 고개를 기울여서 보는 증상을 보인다면 즉시 안과 검진을 받아야 합니다.

🔍 주요 진단 검사

  1. 가림 검사 (Cover Test): 사시 진단의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검사입니다. 한쪽 눈을 가렸을 때 가리지 않은 눈이나 가려졌던 눈이 움직이는지 관찰하여 사시 여부와 종류를 판별합니다.
  2. 굴절 검사: 특히 소아의 경우, 조절 마비제를 점안하여 눈의 정확한 굴절 이상(원시, 근시, 난시) 수치를 확인합니다. 앞서 언급했듯, 심한 원시는 내사시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.
  3. 프리즘 검사: 프리즘을 이용하여 눈이 돌아간 각도(사시각)를 정량적으로 측정합니다. 이 측정값은 치료 계획(안경 처방, 수술 여부)을 세우는 데 결정적인 기준이 됩니다.
  4. 안구 운동 검사 및 입체시 검사: 6개 외안근의 기능을 개별적으로 평가하고, 사시로 인해 두 눈을 동시에 사용하는 능력(입체시)이 저하되었는지 확인합니다.

3. 사시 치료의 핵심: 비수술적 관리 vs 수술적 교정

사시 치료의 목표는 단순히 눈을 똑바로 정렬하는 것뿐만 아니라, 정상적인 양안 시기능(두 눈을 함께 사용하는 능력)을 회복하고 약시를 예방·치료하는 데 있습니다. 치료 방법은 사시의 종류, 각도, 환자의 나이, 그리고 약시 유무에 따라 결정됩니다.

👓 비수술적 치료 (관리)

모든 사시를 수술로 치료하는 것은 아닙니다. 어떤 경우에는 비수술적 방법이 우선되거나 수술과 병행됩니다.

  • 안경 또는 프리즘 안경:
    • 굴절 조절 내사시의 경우, 원시를 교정하는 볼록렌즈 안경을 착용하는 것만으로도 사시가 교정될 수 있습니다.
    • 사시각이 크지 않거나 복시를 호소하는 성인 사시 환자에게는 프리즘 렌즈를 처방하여 증상을 완화할 수 있습니다.
  • 가림 치료 (Occlusion Therapy):
    • 이는 사시 자체를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사시로 인해 발생한 약시(Amblyopia)를 치료하는 방법입니다.
    • 시력이 좋은 쪽 눈을 가려서(패치 부착) 시력이 나쁜 쪽(약시가 있는) 눈을 강제로 사용하게 하여 해당 눈의 시력 발달을 유도합니다.
  • 시기능 훈련 (Vision Therapy):
    • 눈의 융합력(두 눈을 모으는 힘)이 부족한 ‘간헐성 외사시’의 경우, 특정 훈련을 통해 눈 모으는 힘을 강화하여 사시의 빈도를 줄일 수 있습니다.

surgically 수술적 치료 (사시 수술)

비수술적 방법으로 교정이 어렵거나, 사시각이 너무 크거나, 사시의 빈도가 잦아 양안 시기능 발달을 저해하는 경우에는 수술을 고려합니다.

  • 수술 원리:
    • 사시 수술은 눈을 움직이는 외안근의 위치를 옮기거나 길이를 조절하여 근육의 장력을 변화시키는 원리입니다.
    • 예를 들어, 눈이 밖으로 돌아가는 외사시의 경우, 눈을 안쪽으로 당기는 근육(내직근)을 강화(절제술)하거나, 바깥쪽으로 당기는 근육(외직근)을 약화(후전술)시킵니다.
  • 수술 시기:
    • 영아 내사시: 시기능 발달을 위해 가능한 한 빨리(만 2세 이전) 수술하는 것이 원칙입니다.
    • 간헐성 외사시: 사시각, 빈도, 환자의 나이를 고려하여 결정합니다. 보통 만 4~5세 이후에 고려하는 경우가 많습니다.
  • 성인 사시 수술:
    • 성인의 경우에도 미용적 목적이나 복시 해결을 위해 수술이 가능합니다. 최근에는 수술 후 각도를 미세하게 조정할 수 있는 ‘조절 봉합술’ 등을 시행하여 성공률을 높이고 있습니다.

4. 맺음말: 사시, 의심된다면 망설이지 마세요

사시는 ‘저절로 좋아지는 병’이 아닙니다. 특히 소아 사시는 시력 발달과 직결되는 ‘응급 안질환’일 수 있습니다. 눈의 정렬이 조금이라도 이상해 보인다면, “조금 더 지켜보자”라는 생각보다는 즉시 안과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자녀의 평생 시력을 지키는 길입니다.

성인의 경우에도 갑자기 발생한 사시나 복시는 다른 전신 질환의 신호일 수 있으므로, 정확한 원인 감별과 전문적인 치료 계획이 반드시 필요합니다.

[중요] 본 자료는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, 전문적인 의학적 진단이나 치료를 대체할 수 없습니다. 눈에 이상 증상이 있을 경우 반드시 안과 전문의와 상담하십시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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